안녕하세요! 조라땅입니다.

오늘은 좀 뜬금없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, 약칭 히오스 또는 시공, 매칭시간때문에 생긴 별명인 고급 레스토랑에 대해 알아봅시다.


리그 오브 레전드, LOL이 아시안게임에까지 나오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반면, 히오스는 AOS계의 고인물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이죠.


물론 여기서 끝나면 뭐 취향차이니까. 니가 하고싶은 게임이니까 하면 되니까. 상관없지만 주변에서 하는 사람들이


1짤요약....


그래서 속이 뒤틀려버린 고로 왜 사람들은 히오스를 안하는가, 정확하게는 왜 할 이유가 없는가에 대해 알아봅시다.


우선 레스토랑스들이 초창기에 비해 진화하면서 츄라이메타에서 장점나열 메타로 변했다는 건 느끼셨을 겁니다. 이들에 의해 히오스의 장점으로 들어지는 것들에는(취소선이 들어간 경우는 따로 분리해서 설명하겠습니다)


1. 맵이 많다. 무려 15개나 되어서 하나의 맵에서 매일 하는 모 게임과는 다르게 맵별로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고,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.

2. 승리와 패배에 관여하는 요소가 팀 전체경험치라는 하나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미니언 막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모 게임과는 다르게 라인 유지와 오브젝트 관리만 하면 된다.

3. 복잡하게 아이템트리가 없기 때문에 템트리에 대한 고민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.

4. 궁극기를 포함해 스킬을 어떻게 진화시킬 지 선택할 수 있어 전략적 요소로 활용 가능하다.

5.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게임들의 영웅들을 끌고 와 그 세계관의 영웅이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고, 또 플레이해 볼 수 있다. 또 갑자기 멀쩡한 애아빠가 게이가 되어버리는 등 스토리를 밥먹듯 갈아엎는 모 게임과 달리 '그냥 빨려들어와서 싸운다!'라는 단순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.


취소선 부분을 굳이 애써가면서 읽어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, 이러한 고급 레스토랑 영업사원들의 롤에 대한 자격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. 롤에서는 히오스하는사람보고 롤의 장점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잖아요?


 아무튼 이게 애매한 장점인 이유들을 보자면


맵이 무려 15개로 아주 많다 : 익숙해지는 데 롤에 15배의 시간이 걸린다. 심지어 원하는 맵을 골라서 할 수도 없으며, 빠른대전의 경우는 게임 시작 전까지 아예 랜덤이라 체계적인 전략을 짜는 등의 행동은 꿈에도 못꾼다. 즉, 가볍게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은 한없이 높다. 심지어 맵마다 운영 방법이 달라서


승패를 팀 경험치라는 하나로 통합 : 한명이 싸면 망함. 겐지충이라던가 겐지충이라던가. 사실 이게 말 자체가 이상한게 히오스 뿐 아니라 롤을 포함한 모든 AOS는 장르 특성상 승패에 관여하는 요소가 하나라는 게 말이 안되는데, 게임적으로는 오브젝트, 타워공성, 한타, 라인전 등이, 게임 외적으로는 피지컬, 팀 구성, 단합력, 운영전략, 한타를 위한 조합 구성 등이 모두 게임의 승패에 관여하는 요소죠. 그렇게 따지면 롤도 경험치와 골드라는 두가지 요소밖에 없는 게임이 되어버리는데, 하나라서 편하다가 아니라 두개라서 더 변칙적이고 재미있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

복잡하고 많은 템트리가 없음 : 복잡하고 많은 스킬트리가 있음.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특정 능력치(방어력, 체력, 공격력, 주문공격력, 주문방어력, 마나, 쿨타임 감소 등)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 아이템에 특수능력을 부여하는데, 그러면 이 캐릭터는 이런 계열 아이템이 맞겠다 싶으면 그 선에 맞춰서 가면 되고, 또 새로운 캐릭터 사용법을 연구할 소지도 있습니다. 스킬트리는 캐릭터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새 캐릭터를 접할 때에는 그 캐릭터를 다시 연구해야 하므로 게임이 아닌 캐릭터별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. 결국 게임사에서 정해준 루트 내부에서만 놀아야 하기 때문에 탱킹 컨셉의 챔프지만 딜러로 쓰는 개짓거리(...)를 즐길 수 없다는 단점도 있죠. 결국 똑같이 복잡한데 메리트는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.


블리자드 세계관의 모든 영웅을 끌고왔다 + 스토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. : 그러다보니 스토리 개연성 따위는 우주로 날려버렸고, 블리자드에 그닥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게 뭔짓거린가 싶습니다. 게다가 블쟈겜을 하던 사람도 세계관 최강자급인 캐릭터가 그냥 쩌리서포터나 고기방패수준으로 전락하는 걸 보면 이게 굳이 장점인가? 하는 의문까지 들더군요. 스토리가 있던 캐릭터가 망가지는 걸 보는 건 그리 기분이 좋지는 못하죠.


이렇게 장점들이 애매한 장점이 되버리고 여기에 개떡같은 타격감, 유저친화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, 레스토랑스들의 허구한날 해대는 영업 등으로 조진 이미지까지 해서 전혀 할 이유가 없는 겜이 되버렸죠.


네. 저도 안합니다. 150렙 넘어가는 친구 두명 있어서 같이 해봤는데 다섯 판인가 하고 손절했습니다.


오늘일기 끗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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